사랑하는 내 딸이 우리에게 찾아온 기쁜 날. 세상 살면서 절대 잊을 수 없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날.
십수년 전 오늘 이후로 나는 아빠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아빠로 살고 있다. 앞으로도 아빠로 살아내자.
나는 아이의 웃음을 들으며 늙어 간다. 이제 그 웃음을 한 공간 안에서 듣고 몸을 부대낄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어쩌면 올해가 함께하는 마지막 여름 휴가였을 수도 있다. 오늘만큼이라도 흠뻑 사랑하고 시간을 같이 하자.
그때도 이렇게 더웠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