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세지감

나의 첫차는 아버지의 차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나의 차가 아버지의 마지막 차가 되려 합니다. 그 시절 아버지가 내게 느꼈을 미안한 감정이 이런 마음이었겠구나 싶습니다. 경제 활동을 한다고 하는데 새 것 하나 준비해 드리지 못하는 미안함과 속상함. 나 때문에 펼치지 못했을 그분들의 인생에 내가 과연 어떤 자부심, 자랑거리가 될 수 있을까요. 행여 마음의 짐이 되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 더 읽기

끝자리

국가 차원에서 미래의 나를 위해 마련한 자리이지만 굳이 그 자리에 앉고 싶지는 않다. 노화, 가난, 무료함 등으로 인지되는 그 자리의 주인들. 웃음이 유쾌하지 않고 눈마주침이 섬뜩함. 몸 자체의 매력으로는 더 이상 어필이 되지 않는 나이로 접어들며 차, 시계, 명품 등으로 나를 표현하려 래를 쓰게 되었다. 냄새 아닌 향기, 살 말고 근육, 눈길 말고 눈빛. 파랗고 … 더 읽기

먹고 살자면 면이 무슨 필요냐

10여년만에 민난 친구에게 고백했다. 단돈 5만원이 아쉬워 너의 결혼식에 가지도 연락하지도 못했었다고. 10년 이상 지난 뒤지만 이제는 너의 지원군이 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고. 갑자기 찐한 상황이 되었지만 우린 그것을 이해하니까. 이해해 주길 바라니까.

이것은 택시 기사인가 보험설계사인가

주말휴일 포함 2주간 주행거리 1,600km 진짜 하늘을 달릴 기세로 달린다. 기름값 아껴서 할부값 치른다는 얘기를 들었건만 그럼 전기값은 감당이 가능한건지. 운전 실력이 마케팅, 상담력 못지 않게 중요한 능력이 되는 직업. 차=발=외투=우산=마스크=사무실=폰부스=회의실=커피숍 화장실만 갖출 수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 가능한 가장 중요한 곳이 되었다. 아니고 싶어했을뿐 예전부터 그랬었다. 한여름에 시원한 에어컨 마음껏 돌리며 대기, 이동할 수 … 더 읽기

거울치료 + 자기방어

내 앞 사람의 말과 행동을 보며 나를 돌이켜보게 된다. 세심하지만 가르치려는 성향이 과한 사람. 어설프게 니체 철학 운운하며 썰을 푸는게 이 동네니까 가능하지 돈 좀 있다는 곳에서는 씨알도 안먹힐 느낌. 허우대는 멀쩡한데 말을 하면 할수록 까먹는 사람. 말을 안하고는 도저히 못베기겠지? 그럼 첫인상이 그의 최대 평가. 내가 그렇게 연락하고 만나고 하던 사람들이 관심을 받는 것에만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