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만 보고 걷는 게 너무 힘들다고 했던 시기가 있었나 보다.
그런데 지금은 좀 나아진 거냐는 질문에, 이제는 그 정도로는 힘들지 않다고 답했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총칼을 아무리 맞아도 아파 몸부림치거나 쉽게 죽지 않는다.
고통에 무뎌져서 최상도 최하도 범위가 매우 넓어진 기분이다. 아프지 않아 다치지 않아. 그 정도로는 죽지 않아.
다만 아쉬운 건 기쁨의 범위도 넓어지면 좋으련만, 기쁨에 대해서는 많이 인색해진 기분이다.
즐거움은 줄고 고통만 늘었다. 힘든 인생이다.
반대로만 된다면 참 행복한 인생일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