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일이 늘 돌아다니고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이다 보니
오늘 하루도 너무 다른 환경의 너무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1. 대기업 부장+배우자 전문직+강남 고급 아파트+암 수술 3회
> 얼굴에 윤기가 흐르고 시간, 금전 여유가 있어 보이며 자녀들과도 사이좋게 지냄
> 배우자는 전문직 종사, 강인한 정신력 보유. 암 수술을 3회나 했으나 여전히 현업에
>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이야기할 줄 알며,
마주한 사람의 안부를 묻고 좋은 일이 있느냐 대화할 마음의 방이 있음
2. 편의점 1개 점포 직접 운영+서울 변두리 아파트
> 꾀죄죄한 조끼 차림, 하루 12시간 매장 근무, 매장 내 모니터로 넷플릭스 틀어 놓고 종일 시청
> 허겁지겁 먹고 치우고 카운터에서 계산하는 것 외에는 다른 것을 돌볼 틈이 없음
보다 나은 생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내 사업을 내 의지대로 펼치고자 했던 사장은 스스로를 갉아대며 살아가는 모습이고,
누군가에게 고용되어 시간과 노동력을 제공하는 근로자는 세상 온화한 얼굴일 수가.
굳이 그들의 곳간을 들여다보지 않더라도 충분히 유추해볼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사장이라는 자리는 그닥 좋지 않았었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겪으며 경험이 쌓여서 사람을, 세상을 보는 눈치가 생긴 것은 좋지만
그 사람의 고달픈 인생까지도 측은한 마음으로 생각해보게 되는 것은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마흔을 넘기면 자신의 얼굴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더 이상은 자라온 가정 환경을 핑계 삼을 수 없는 나이가 된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거울을 들여다보며 이런 생각 한번쯤은 할 수 있게 된 것도
나도 누군가를 배려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모습을 지닐 수 있도록 해보자 하며
한번 더 웃어보고 마음을 다잡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고맙기도 합니다.
여유있게 살아본 적이 없는 내가 보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보는 나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