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값_260816

특별시민보다 한시간 이상 일찍 일어나 올림픽대로에 몸을 싣는다. 아침은 일찌감치 문을 연 떡집에서 산 개떡 한팩으로 차 안에서 해결한다. 역시나 이놈의 올림픽대로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굿모닝을 통해 들어보니 강변도 다를 바 없다. 도민의 아침은 특별시민의 아침보다 한참을 일찍 시작한다.

칼퇴근이라고 한다. 칼퇴근을 했다. 역시나 최종보스 올림픽에 또 한번 올라탄다. 이번엔 방광과의 싸움이다. 종일 커피를 채워 넣은 탓에 방광에서 문을 열라한다. 호스를 부여잡고 당산 한강에 잠시 머무르며 비워준다. 이제는 조금 더 여유 있는 마음으로 차고지를 향해 갈 수 있게 되었다. 도민의 저녁 시간은 특별시민의 그것보다 한시간 늦게 맞이한다.

하루 두 시간은 서울의 값이다. 길에서 차에서 사무실에서 더 쓰게 되는 하루 두 시간. 시간으로 때우려면 멀리 나가도 되고 그 시간이 버거우면 돈으로 때우면 된다. 그렇게 내 한 몸 조금 피곤하면 다른 식구들은 나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기에 그렇게 서울의 값을 집사람, 아이의 생활에 태운다. 좋다. 태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