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발적 부지런함_260709

수도권의 아침은 일찍 시작한다. 서울로 출근을 위해 일찍 나서야 하기 때문에.
미라클 모닝 때문이 아니어도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 정해진 시간 안에 일터에 도착할 수 있다.

부자들은 아침을 일찍 시작하고 시간을 쪼개서 생활한다고 하는데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이 서울 사람들보다 부자인가. 그렇게 사는데 그들보다 부자가 아닌 이유는 결국 자발적이냐의 문제에 있지 않을까. 애초에 그 만큼의 부지런함을 습관으로 지니고 있다면 수도권에서 새벽같이 일어나 지옥철에서 부대끼는 삶을 살지 않아도 될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한강 따라 떠내려 왔어요. 노 저어 상류로 올라갈 힘이 없어 없어. 바다로 흘러가기 전에 여기에 정착했어요. 누군가 나에게 이곳에 살게 된 이유를 물으면 이렇게 대답한다.

완전히 떠내려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류 어딘가에서 부여잡고 있는 것처럼 곪아서 터지기 전에야 정신이 들고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하지 않겠냐는 쫄림에 삶을 살아가고 있구나. 알아서 미리 움직이고 부지런 좀 떨었으면 그러면 인생 좀 달라졌으려나. 부지런 좀 떨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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